도시 청년 우울에 대한 국내 연구 동향과 주요 요인의 조망: 주제범위 문헌고찰

Ⅰ. 서론

3. 연구 수행

1) 연구 질문 도출

도시 청년의 우울을 주제로 국내 연구를 고찰하기 위해 연구진이 개발한 연구 질문은 아래와 같다. 연구 질문은 고찰대상 문헌에서 연구주제를 설명하는 정보를 도출하고 결과를 합성하는 로드맵 역할을 하였다.

• 연구질문 1. 도시 청년의 우울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연구방법을 통해 논의되었는가?
• 연구질문 2. 도시 청년의 우울은 어떤 도구를 사용해 측정되었는가?
• 연구질문 3. 도시 청년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은 무엇인가?

2) 연구 검색

고찰 대상 문헌은 도시 청년 우울의 영향 요인을 다룬 국내 실증연구이다. 문헌 검색은 누리미디어(DBpia), 한국학술정보(KISS), 한국교육학술정보원(Riss4U)를 활용하여 수행하였다. 검색 기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포함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3년 12월까지로 설정하였다. 검색어는 (‘도시’) AND (‘청년’ OR ‘20-30대’) AND (‘우울’ OR ‘정신적 어려움’ OR ‘정신건강’)을 조합하여 검색하였다.

3) 문헌 선정

도시 청년 우울의 영향 요인을 다룬 고찰 대상 문헌의 선정 및 배제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선정기준

• ① 청년(만 19세~34세)을 대상으로 한 연구
• ②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적 환경을 배경으로 한 연구
• ③ 도시 청년 우울의 영향 요인을 계량적으로 분석한 연구
• ④ 동료 평가(Peer-review)를 거쳐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 ⑤ KCI 등재 또는 KCI 우수 등재지에 게재된 연구

(2) 배제기준

• ① 청년 우울 측정 도구 또는 지표 개발 연구
• ② 청년 우울을 주제로 한 질적 연구
• ③ 한국 거주 유학생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 ④ 종설(Review paper) 또는 논평(Commentary paper)
• ⑤ 청년 대상 우울증 중재 프로그램 개발 연구
• ⑥ 우울이 아닌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종속변수로 다룬 연구
• ⑦ 기술 통계분석만 수행한 연구

연구진 4인은 문헌검색 엔진을 통해 수집된 국내 문헌을 연구 질문과 선정·배제 기준에 따라 단계별로 선별하였다. 이 과정은 PRISMA for Scoping Reviews (PRISMA-ScR)의 문헌 선정 흐름도를 활용하여 정리하였다(Tricco et al., 2018). 문헌 선별 과정에서는 잠재적 비뚤림(Bias)을 최소화하기 위해 4인의 연구자가 교차 검토를 진행하였다.

초기 검색 단계에서 수집된 문헌은 총 3,659편으로, KISS에서 1,985편, DBpia에서 1,674편이 포함되었다. 일차적으로 중복 문헌 504편을 제거한 뒤, 나머지 3,155편의 제목과 초록을 검토하여 연구 주제, 목적, 대상자가 고찰 범위와 관련 없는 2,544편을 제외하였다. 적합성 검토를 통해 남은 611편의 전문을 검토한 결과, 선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536편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75편의 문헌을 선정하였다[Figure 1]. 최종 선정된 75편의 문헌은 연도와 제1저자 한글 이름순으로 번호를 매겨 정리하였으며, 본문에서 이를 활용하였다<Table 1>.

[Figure 1]

PRISMA-ScR flowchart of study selection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reviewed literature

4) 자료기입 및 분석

자료기입 양식(Data charting form)을 활용하여 최종 선정된 문헌에서 핵심 결과와 주제 관련 정보를 추출하였다. 먼저, 고찰 대상 문헌의 발표 연도, 자료 수집 지역, 연구 대상자, 표본 수, 표집 방법,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 등을 중심으로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였으며, 청년 우울 측정 도구에 대해서는 도구 개발자, 번역자, 척도 종류, 신뢰도, 타당도를 검토하였다. 또한, p-value <.05를 기준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판단하여 도시 청년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였으나, 이러한 결과를 해석할 때 통계적 유의성이 과학적 중요성을 반드시 의미하지는 않는 점을 고려하여 해석하였다.

결과 분석에서는 고찰 대상 문헌의 일반적 특성과 우울 측정 도구를 빈도와 백분율로 정리하였고, 도시 청년 우울의 영향 요인을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으로 구분한 뒤 개인적, 사회적, 환경적 특성으로 범주화하여 종합하였다.

Ⅱ. 본론

2. 고찰 대상 문헌에서 확인된 청년 우울 측정 도구

본 연구에서 고찰한 문헌에서는 청년 우울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가 사용되었다<Table 2>. 이 중 Radloff의 우울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Scale, CES-D)가 75편 중 54편(72.0%)에서 활용되어 가장 널리 사용된 도구로 나타났다. CES-D는 20문항으로 구성된 자기보고식 척도로, 각 문항은 0점(거의 없다)에서 3점(대부분 그렇다)까지의 4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Chon, Choi와 Yang (2001)이 번안한 CES-D 버전이 41편(54.7%)에서 사용되었다. 다양한 번안 과정은 도구의 활용성을 높였으나, 연구 결과 간 비교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Table 2>

Depression measurement for young adults identified in the reviewed literature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Scale for Children (CES-DC)는 7편(9.3%)에서 사용되었다. CES-DC는 CES-D를 기반으로 개발된 도구로, 아동과 청소년의 우울 증상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1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하면서도 신뢰성 있게 청소년 및 청년의 우울을 평가할 수 있어 다양한 연구에서 활용되었다.

벡 우울척도(Beck Depression Inventory, BDI)는 5편(6.7%)에서 사용되었다. BDI는 21문항으로 구성된 자가보고식 도구로, 우울 증상의 심각성을 측정하며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되었으나 청년층 연구에서도 널리 활용되었다. 각 문항은 0점에서 3점까지의 4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각함을 나타낸다.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는 2편(2.7%)에서 사용되었다. PHQ-9는 간단하고 신뢰성 높은 도구로, 우울증 진단 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하며 주로 임상 환경에서 사용된다.

그 외에도 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 (HADS), SCL-90-R, Children’s Depression Scale (CDS), The Korean Dysfunctional Depression Scale 등 다양한 도구가 각각 1~2편의 연구에서 활용되었다. 이러한 도구들은 특정 환경이나 연구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되었다.

고찰 대상 문헌에서 사용된 도구 대부분은 신뢰도(Cronbach’s α)가 .70 이상으로 보고되어 도구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일부 도구는 타당도 검증이 충분하지 않아 연구 결과 간 비교와 해석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CES-D와 CES-DC와 같은 널리 사용된 도구조차 타당도 논의 없이 사용된 사례가 많아, 연구 설계 단계에서 도구 선택과 검증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3. 고찰 대상 문헌에서 나타난 도시 청년 우울에 대한 영향 요인

고찰 대상 문헌에서는 도시 청년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적 특성, 사회적 특성, 환경적 특성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Table 3>. 개인적 특성과 관련하여, 75편 중 34편(45.3%)이 성격적 및 기질적 요인을 우울과 밀접하게 연결 지었다. 이는 선행연구가 도시 청년 우울에 개인적으로 타고난 요인에 주목했음을 보여준다.

<Table 3>

Key factors influencing depression among urban young adults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불안정 애착([6], [57]), 위험 회피 기질([49]), 자기 몰입([6]), 정서 표현 양가성([20], [49]) 등이 확인되었으며, 내현적 자기애([4], [51]), 상향 비교 성향([71]), 거부 민감성([32]) 또한 우울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 보호 요인으로는 그릿([36]), 정서 지능([9]), 고통 감내력([23], [57]), 자아존중감([16], [30], [48], [55], [68]), 자아 탄력성([45]) 등이 우울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며, 도시 청년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경험 또한 도시 청년 우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34편의 논문 중 약 30% 이상이 과거 경험을 주요 요인으로 다루었으며, 이는 과거 경험이 도시 청년 우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과거 따돌림 경험([50]), 정서적 외상([24]), 상실 경험([35]), 부모화 경험([46]) 등은 모두 우울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되었다.

사고방식과 관련해서는 강박관념이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반추([2], [7], [10], [40]), 자기냉담([24]), 자기연민([60]), 자기낙담([63]), 내면화된 수치심([23]), 자기비난([2]) 등 부정적 사고방식이 우울을 증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기자비([15], [24], [52]), 자기격려([59], [63]), 마음챙김([4], [44], [51], [61]) 등 긍정적 사고방식은 우울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사회적 특성과 관련된 연구는 22편(29.3%)에서 다루어졌으며, 이 특성은 도시 청년 우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60], [64], [67], [75]), 온라인에서의 사회적 지지 부족([3]), 대인관계 문제([3], [13], [25], [34])는 우울의 주요 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는 사회적 관계의 질이 청년 우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사회적 고립은 관련 논문 중 절반 이상에서 언급되며 도시 청년 우울의 핵심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오프라인에서의 사회적 지지([33], [39], [67]), 사회 연결망의 수준([19]), 가족 응집성([55], [60]) 등은 우울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중요한 사회적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적 특성과 관련된 연구는 19편(25.3%)에서 다루어졌으며, 외부 스트레스, 경제적 조건, 생활 환경 등의 요인이 도시 청년 우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및 취업 스트레스([36], [53], [61]), 학업 스트레스([45], [69], [71]), 대학 생활 부적응([1], [21], [36], [46], [53], [56]), COVID-19 스트레스([62])는 우울을 악화시키는 주요 환경적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외부 스트레스는 관련 논문 중 약 70%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며, 청년 우울에 미치는 외부 요인의 영향을 강하게 시사한다.

또한, 경제적 부담([21]), 소득 불평등에 대한 인식([26]), 주거빈곤([72]) 등 경제적 요인도 우울을 심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최저주거기준 미달 거주 또는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주거빈곤은 도시 청년 우울에 있어 주거 환경의 중요한 영향을 보여준다.

종합적으로, 도시 청년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개인적 특성이 가장 높은 비율로 다루어졌다. 특히, 성격적 및 기질적 요인과 과거 경험이 두드러졌으며, 불안정 애착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자아존중감이 주요 보호 요인으로 빈번히 연구되었다. 또한, 반추와 같은 부정적 사고방식도 우울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특성에서는 사회적 고립과 대인관계 문제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가족 응집성이 보호 요인으로 두드러졌다. 환경적 특성에서는 외부 스트레스와 주거빈곤이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도시 청년의 정신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각 특성별 요인을 균형 있게 고려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Ⅲ. 결론

본 연구는 한국 도시 청년 우울에 대한 실증연구들을 주제범위 문헌고찰 방법으로 고찰하고, 관련 영향 요인을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 청년 우울 연구를 방법론적 및 연구 결과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논의할 수 있다.

첫째, 고찰된 문헌의 일반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도시 청년 우울 연구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2022년 보건복지부 발표(MOHW, 2022)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청년층의 우울 위험군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증가한 결과와 일치하며, 팬데믹이 청년층 정신건강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다.

대부분의 문헌(96.0%)은 단면연구로 설계되었으며, 종단연구는 4.0%에 불과해 시간 경과에 따른 우울 변화에 대한 연구가 부족함을 나타냈다. 또한, 표본추출 방법으로 편의표본추출이 93.3%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특정 집단에 국한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 대상은 주로 대학생에 집중되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수행되었으나, 표본 크기는 최소 88명에서 최대 3,018명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대표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표본 설계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자료 분석 방법으로는 회귀분석이 가장 널리 사용되어 청년 우울과 변수 간 관계를 설명하는 데 유용했으나, 다변량 분석을 통한 복합적 관계 규명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도시 청년 우울 연구의 경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했으나, 단면연구 중심의 설계와 편의 표본추출 방식 등 몇 가지 한계를 드러냈다. 향후 연구에서는 종단연구를 통해 우울 변화와 원인을 장기적으로 추적하고, 대표성 있는 표본추출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또한, 대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년 집단을 포함하여 연구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찰은 도시 청년 우울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향후 연구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고찰된 연구에서 사용된 청년 우울 측정 도구들은 대부분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개발된 것으로, 현대 사회적 맥락에 적합한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CES-D와 같은 도구는 다양한 연구에서 활용되었으나, 번안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가 연구 간 비교 가능성을 제한했다. 일부 연구는 측정 도구를 임의로 수정해 사용했지만, 이러한 수정이 도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현재 사용되는 도구들은 개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현대 한국 청년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삶의 질 격차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Byun & Kim, 2019).

국민 건강영양조사와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PHQ-9를 표준화된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나, 이 역시 청년 우울의 다양한 양상을 완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 도구들은 우울의 일반적 증상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어,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과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사회적 연결성, 경제적 불안정성,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 등을 포함하는 다차원적 척도의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우울의 강도, 빈도, 지속시간과 같은 세부 요소를 평가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정교한 도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도구는 한국 청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학계와 정책 분야에서 표준화된 도구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것이다.

셋째, 개인적 특성은 도시 청년 우울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불안정 애착, 위험회피 기질, 과거의 정서적 외상 경험 등이 우울을 심화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은 우울을 완화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불안정 애착은 청년기 우울증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는 청년들이 겪는 불안정한 사회적 위치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러한 애착 스타일을 악화시키는 요인임을 시사한다. 이는 Bowlby (1992)의 애착 이론과 밀접하게 연관되며, 유년기에 형성된 애착이 성인기의 대인관계와 정서적 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도시 청년들은 가족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경제적 독립을 추구하면서 심리적 지지체계가 약화되는 경우가 많아 불안정 애착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청년기 우울증을 촉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불안정 애착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이 보호 요인으로 확인된 결과는 청년들이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어려움을 극복할 내적 힘을 개발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는 Festinger (1954)의 사회적 비교 이론과도 관련이 있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의견을 평가하기 위해 타인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비교가 정서적으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자아존중감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우울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자아탄력성이 높은 청년들은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Kwak, 2021).

따라서, 청년들의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기효능감 훈련,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긍정 심리학 기반 상담,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자아성찰 워크숍, 디지털 기반 심리지원 플랫폼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은 청년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사회적 비교와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내적 힘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넷째, 사회적 특성은 도시 청년 우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고립과 대인관계 문제는 우울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이 경험하는 고립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시화로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가족 중심의 전통적 지지체계가 약화되면서 청년들은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기 쉬워졌으며, 이는 우울증을 촉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Noh, 2018). 이와 관련하여, 사회적 자본 이론(Putnam, 2001)은 개인 간 신뢰, 네트워크, 규범과 같은 사회적 관계가 정서적 안정과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본 연구에서도 사회적 지지가 우울을 완화하는 보호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도시 청년들이 사회적 자본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도시 청년의 요구와 삶의 방식에 맞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Kim, Lee, Kim, & Yoo, 2022). 특히, 디지털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청년들이 교류하고 지지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 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거나, 취미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모임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지속적인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청년들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정신적 안정을 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다섯째, 환경적 특성에서 외부 스트레스와 주거 환경은 도시 청년 우울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 스트레스는 청년 우울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는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청년들이 직면하는 경쟁 압력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Byun, 2015). 이러한 결과는 스트레스-취약성 모델(Zubin & Spring, 1977)과도 연관되며, 외부 스트레스 요인이 클수록 우울 위험이 높아짐을 시사한다.

주거빈곤도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Kim et al., 2022). 주거빈곤은 물리적 환경의 열악함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Kim & Yoo, 2021), 이는 Maslow (1943)의 욕구 이론에서 제시한 안전 욕구와도 연결된다. 주거 환경이 불안정한 경우, 심리적 안정이 어렵고 이는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학업과 진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교육 시스템 개혁, 공공 주택 제공, 주거비 지원 정책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청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우울증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편, 경제적 조건을 환경적 특성으로 분류하였으나, 이를 사회적 특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청년 우울 문제의 복잡한 양상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언한다.

본 연구는 한국 도시 청년 우울에 관한 실증 연구들을 주제범위 문헌고찰 방법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하였으나,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지닌다. 첫째, 본 연구는 동료 리뷰를 거쳐 학술지에 게재된 문헌만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에 따라 보고서, 학위논문, 비공식 발표 자료 등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는 연구들이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검색어, 검색 기준, 데이터베이스의 제한으로 일부 관련 문헌이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내 데이터베이스와 특정 검색어에 의존함으로써 국내 상황을 설명하는 국제 저널의 양질의 문헌이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청년 우울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적용하지 못했다. 보다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이론적 접근이 필요하다.

넷째,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문헌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이에 따라 연구 결과에 팬데믹 시기의 영향이 내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모두 포함한 장기적 관점에서 청년 우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본 연구는 고찰대상 문헌에서 보고된 결과들을 주로 p-value <.05를 기준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판단하여 우울의 영향 요인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통계적 유의성만으로는 효과 크기나 실제적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효과 크기와 신뢰구간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본 연구의 방법론적 특성상 이러한 정보를 포함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통계적 유의성에만 집중하지 말고 요인의 실제적 중요성과 맥락적 의미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은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도시 청년 우울에 관한 연구 동향을 체계적으로 고찰하고, 청년 우울의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 우울 측정 도구의 사용 현황을 분석하여 향후 연구와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청년 우울을 다루는 문헌고찰 연구에서는 보다 광범위한 문헌을 포함하고, 청년 우울의 다차원적 요인을 반영한 이론적 틀을 활용하는 방법론적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합성을 통해 개별 연구 결과를 통합함으로써 청년 우울에 대한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우울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반영한 근거 기반 연구와 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다. 나아가, 한국 청년의 정신건강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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