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 전문인력의 질 강화 방안

2024년 대한민국 평균 연령은 44.8세로, 전년(44.2세)보다 0.6세 높아졌으며 저조한 출산율에 따라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을 시작으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질렀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8.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 2050년에는 4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49만 1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1%를 차지하고 있고 205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49.8%)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구 유형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가 36.3%로 가장 많으며, 부부 35.3%, 부부+미혼자녀 9.2%, 부(모)+미혼자녀 5.5%이다. 1인 가구 연령별 구성비는 2050년 70대 1인 가구 비율이 18.4%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Statistics Korea, 2023).

2021년 대한민국 65세 기대여명은 21.6년(남자 19.3년, 여자 23.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대비하여 남자는 1.5년, 여자는 2.5년 더 높은 수준이다. 기대수명 상승으로 건강한 삶의 가치가 중시되면서 헬스케어의 패러다임도 진단·치료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실시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 80.0%가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의 건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하였으며 향후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Korea Development Institute Economic Information and Education Center, 2021). 정부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증진을 목표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통한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 보건의료통합 데이터 중개 플랫폼 등을 준비하고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MOHW], 2023).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확대에 따라 인력 고용,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59.1%의 기업이 원하는 업무 능력을 가진 지원자를 찾기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73.1%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Korea Digital Health Industry Association & KPMG Korea, 2022).

이러한 초고령사회, 고령자 가구 증가, 사전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 디지털 헬스케어사업의 고도화 등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보건교육이 제공 가능한 전문인력이 더욱 필요해지고 역량을 갖춘 인력 양성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국민의 생활수준향상,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보건정책 및 건강증진 패러다임도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과거 질병 치료 중심에서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 중심의 보건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금연, 절주, 신체활동 등 개인의 건강생활실천을 유도하고 건강위험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증진 분야 전문가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였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와 오타와 헌장(Ottawa Charter)에서도 ‘보건교육’과 ‘건강증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 건강증진과 보건교육 수행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로 되었다.

보건교육사 자격 제도는 1999년부터 약 10년간, 민간 자격으로 운영되었으며 2009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를 갖춘 국가자격으로 전환되었다. 2010년 제1회 국가시험이 실시된 이후 현재까지 총 15회의 국가시험이 시행되었으며, 총 16,665명의 합격자가 배출되었다. 보건교육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2조의4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건강증진사업 관련 법인이나 단체에 채용되도록 권장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통합 건강증진사업 지침에서는 보건교육사를 전문 인력으로 채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Korea Health Promotion Institute [KHEPI], 2023c, 2023d), 보건소의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코디네이터 인력으로 보건교육사 자격을 우대하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KHEPI, 2023b). 아동 및 청소년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보건교육사 자격을 가진 인력을 권장하고 있으며(KHEPI, 2023a), 비의료 건강 관리 서비스에서도 상담 및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인력으로 보건교육사를 포함하고 있다(MOHW, 2022). 또한, 6급 이하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는 급수별 비율에 따라 점수 가산이 되고 있으며, 「지역보건법」 시행규칙 [별표2]에 따라 보건소 전문 인력의 최소 배치 기준에 보건교육사가 포함되어 최소 1인 이상 배치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2년 보건의료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산사를 제외한 모든 직종의 인력 수가 지난 10년 간 증가하였으며 연평균 증가율(2010-2020)은 보건교육사가 19.4%로 가장 높았다. 2020년 보건교육사 활동 비율은 78.9%로 전체 직종 중 6위였으며, 의료기관 근무 36.4%, 비의료기관 근무 42.5%로 조사되었다. 요양기관 근무 보건교육사 수는 2011년 729명에서 2020년 3,564명으로 9년 간 약 5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 이 중 보건소 및 보건기관 활동 인력 수는 2011년 63명에서 2020년 154명으로 약 2.5배 증가하였다. 비의료기관 근무 보건교육사는 2011년 1,011명에서 2020년 4,164명으로 9년 간 약 4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 인력분포는 정부 기관 근무자의 비중(48.2%)이 가장 높고, 기타 기관 근무(37.0%)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활동 보건교육사의 현황은 2011년 247명에서 2020년 2,065명으로 약 8배 증가했고 20~30대 여성이 전체 비활동 인력의 약 71.9%를 차지하였다(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2).

2021년 보건교육사 활동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보건교육사 자격 외 취득한 타 자격 및 면허 현황은 간호사가 50.7%로 가장 높았으며 보건교육사 단일 자격 보유자는 9.0%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분야 종사자는 68.1%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51.7%로 가장 많았고 보건소(보건의료원) 15.4%, 공공기관 및 연계센터(10.1%), 교육기관(9.2%) 순으로 나타났다. 자격취득 이후 보건교육사 관련 업무 수행 경험이 없는 비율은 60.3%로 보건교육사 자격을 취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격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사후 역량 강화 교육 필요 정도에 대해 62.8%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단일자격(70.9%), 복수 자격(63.6%) 취득자 모두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실태조사 공공기관 및 민간기관 근무자 대상 FGI 결과를 살펴보면 보건교육사 자격은 당장 일자리를 구하는데 사용한다는 기대보다는 자기 개발 과정에서 본인의 업무역량을 강화시켜 업무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전문성을 보강하겠다는 생각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KHEPI, 2021). 이는 보건교육사의 역할과 필요성을 더욱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19년부터 자격취득 인력 대상으로 ‘보건교육사 역량강화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그 해 학회 주제에 따라 워크숍 주제를 선정, 보건교육사와 관련된 최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에는 보건교육사 자격제도 활성화를 위하여 ‘보건교육사 취업수기 공모전’을 개최, 취업에 성공한 보건교육사의 노하우를 발굴하는 등 취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미취업 자격 취득자에 대한 취업 의욕을 고취 시키고자 하였다. 전국 보건의료 관련 학과, 지역보건의료기관에 우수사례 리플렛을 제작·배포하는 등 보건교육사 자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자 하였다.

또한 보건교육사 현황에 대한 DB 구축도 수행 중이다. 보건교육사 자격증 발급 시 수집되는 정보들을 카테고리·데이터화하여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인력 통합정보시스템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교육사 대상 실태조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제도 개선방안, 자격 활성화 방안 등 향후 정책 수립에 있어 필요한 객관적인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분야의 자격들은 대부분 의무화된 보수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요양보호사 자격도 연간 보수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보건교육사는 자격 취득 이후 법적으로 위무화 된 보수교육이 부재하여 사후 질 관리, 보수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2023년 보건교육사 자격의 낮은 활용도, 관련 업무의 미 경험, 현장에서의 낮은 도움도 등의 현 주소를 보완하고자 보건교육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중장기 방안을 마련하였다. 보건교육사 핵심 역량에 기반한 온라인 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보건교육사 수행(가능) 영역 중심으로 필요 역량을 파악하였으며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범 운영을 실시하였다. 2024년부터는 교육을 본격적으로 도입, 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콘텐츠를 추가 개발하고 온라인 교육 접근성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교육 운영체계 마련을 위하여 실무 중심, 현장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한 대면 교육과정 도입·운영 방안 모색 등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 방안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보수교육을 위한 근거 조항 마련 등 의무화 방안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보건교육사가 보건의료인력의 한 축으로써 더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공, 민간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제도 활성화, 인지도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하겠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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