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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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7631 (Print) / 2635-5302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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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ournal of Health Education and Promotion

ISSN : 1229-7631 (Print) / 2635-5302 (Online)

Current Issue

Korean Journal of Health Education and Promotion - Vol. 41 , No. 1 (2024 .3 .31)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ealth Education and Promotion - Vol. 37, No. 5, pp. 51-67
Abbreviation: Korean J Health Educ Promot
ISSN: 1229-4128 (Print) 2635-5302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0
Received 10 Nov 2020 Revised 18 Dec 2020 Accepted 23 Dec 2020
DOI: https://doi.org/10.14367/kjhep.2020.37.5.51

우리나라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이용자의 경험 분석: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기초하여
황정해* ; 최윤경** ; 이연경*** ; 윤난희****,
*한양사이버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간호학과 부교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기획조정팀 전문위원
****한양사이버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조교수

Experience of community-based primary care patients in Korea: Using focus group interview
Jeong Hae Hwang* ; Yun-Kyoung Choi** ; Yeon Kyung Lee*** ; Nan-He Yoon****,
*Professor, Department of Health Administration, Hanyang Cyber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Executive officer, Planning and Coordination Team, Korea Health Promotion Institute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Health Administration, Hanyang Cyber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Nan-He YoonDepartment of Health Administration, Hanyang Cyber University, 220, Wangsimni-ro, Seongdong-gu, Seoul, 04763, Republic of Korea주소: (04763)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20, 한양사이버대학교 보건행정학과Tel: +82-2-2290-0812, Fax: +82-2-2290-0600, E-mail: nhyoon@hycu.ac.kr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experience of patients of chronic disease management pilot project in primary care and to derive policy implications.

Methods

Six focus group interviews were held with 36 patients enrolled in the pilot project. All interviews were recorded and transcribed as they were spoken, and a qualitative thematic analysis method was employed for the research questions.

Results

Three themes were derived: experience in chronic disease management, experience in primary health care, and expectations for chronic disease management in primary care. Participants with chronic diseases were regularly taking medication, but efforts to manage their lifestyle were strenuous. They selected primary care due to trust in disease management, active communication with doctors, friendliness and convenience. Awareness raising, systematic services, diversification and capacity building, and quality improvement are needed to strengthen chronic disease management in primary care.

Conclusion

It was meaningful to analyze the need for patient-specific and comprehensive service management for successful chronic disease management. There is a need to conduct continuous research on service quality, cooperative workforce development, and payment system to improve the quality of primary healthcare in Korea.


Keywords: primary care, chronic disease management, focus group interview, qualitative research

Ⅰ. 서론

노인 인구 증가와 만성질환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만성질환 관리와 관련된 사회경제적인 부담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KCDC], 2019). 2018년 만성질환 진료 인원은 1,801만 명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하였고, 진료비도 31조 원을 상회하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수치이다(Health Insurance Review and Assessment Service[HIRA] &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NHIS], 2020). 우리나라 전체 국민 3명 중 1명은 만성질환자이며, 전체 의료비 중 만성질환 관리에 소요되는 진료비 비중도 2003년 26.8%에서 2017년 41.0%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MOHW], 2019). 또한, 사망원인 상위 10위 중 7개가 만성질환이며, 전체 사망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79.8%를 차지하여(KCDC, 2019) 이에 따른 건강보험재정 부담을 포함한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성질환 중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 환자와 당뇨병 환자는 전체 만성질환자 1,880만 명 중 975만 명으로 약 52%에 이르며, 진료비용도 증가 추세에 있다. 2019년 고혈압 진료 인원은 약 653만 명이며 진료비용은 약 3조 6천억 원을 상회하였다. 당뇨병 진료 인원도 약 322만 명으로 진료비용 또한 약 2조 7천억 원을 상회하였다(HIRA & NHIS, 2020). 더욱이 고혈압 유병자의 치료율은 65.5%, 조절률은 48.4%로 미흡하고, 당뇨병 환자의 치료율도 66.7% 수준이며, 혈당 조절률도 32.9%에 불과한 실정(KCDC, 2019)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자의 효율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통한 치료율과 조절률 향상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MOHW, 2019).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동네 의원과 같은 일차의료에서의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 불필요한 입원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24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OECD, 2019). 이렇게 만성질환의 입원율이 높은 이유는 일차의료 영역에서의 만성질환 관리 미흡과 민간 중심의 병원 시스템으로 인해 비교적 쉽게 입원하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OECD에서는 우리나라 보건 의료체계에서 일차의료 영역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지원, 일차의료 전문 인력의 확충과 역량 강화, 일차의료의 조정과 연계 기능 강화, 일차의료에 대한 질 평가와 가치기반 인센티브 제공 등 강력한 지역사회 기반 일차의료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권고한 바 있다(OECD, 2012).

일차의료는 질병 예방과 조기 발견을 통해 궁극적인 건강증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의 첫 단계이자 접근성, 지속성, 포괄성과 조정성이 통합하여 기능하는 보건 시스템의 핵심 프로세스이다(Atun, 2004; Cho et al., 2018). 우리나라 일차의료의 강화를 위해서는 일차의료 활성화 장애요소로 지적되어 온 의료전달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일차의료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Cho et al., 2017; Kim, 2018).

2000년 이후 국가 차원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여러 차례 시범사업이 수행되어 왔다. 첫 번째 사업은 질병관리본부의 심뇌혈관 고위험군 등록관리 시범사업 즉, 고혈압ㆍ당뇨병 등록관리사업으로 2007년 대구광역시에서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30여 개 보건소에서 시행되고 있다. 2012년에는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가 시작되어 고혈압ㆍ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되었으며 2018년에는 7,804개소가 참여하였다. 2014년에는 건강보험 수가를 통해 보상되는 형태의 지역사회 일차의료 시범사업이 도입되었으며 2018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차의료 지원센터가 별도 설치ㆍ운영되었다. 또한, 2016년 만성질환관리 수가 시범사업을 도입하여 전국 1,870개 의원이 참여하는 등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대상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사업이 다각도로 수행되었다(Kim, 2018; Kim, Yoo, & Lee; 2018; MOHW, 2019). 이러한 사업을 통해 일차의료기관 이용률과 치료 지속률 향상 등 만성질환 관리 지표의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개별 사업의 배경, 사업 수행 기간, 사업 주체 등 세부 운영 체계, 서비스 내용 및 정책적 수단 등의 중복적인 측면과 상이한 측면으로 인해 국가 수준의 지속성, 포괄성, 체계성을 갖춘 사업 운영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Kim et al., 2018).

따라서 고혈압ㆍ당뇨병 등록관리사업,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 지역사회 일차의료 시범사업, 만성질환 수가시범사업 등 그간 국가 차원에서 중복적으로 운영되었던 사업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통합하여(Kim, 2018; MOHW, 2019), 2019년부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모형을 마련하여 적용 중에 있다. 본 사업의 목적은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만성질환의 지속적ㆍ포괄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환자 만족도를 향상하고 의료전달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또한, 근거 기반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혈압ㆍ당뇨병의 조절률 향상과 합병증 발생 지연 및 예방 등 만성질환 관리의 성과 향상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MOHW, 2019).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기본 방향은 기존 4개의 만성질환 관리사업으로부터 통합 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에 있으며, 특히 케어 코디네이터를 도입하여 의사와 케어 코디네이터 등의 조정(coordination)과 팀 협력을 통한 접근(team approach)으로 환자 관리 활동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즉, 통합 모형 개발 시, 환자관리 활동 강화, 환자관리료 수가 도입, 보건소ㆍ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계 체계 구축을 통한 접근성 향상, 교육 제공 프로세스 개선, 환자 맞춤형 교육 콘텐츠 개발, 합병증 관리 강화, 체계적인 모니터링, 환자 인센티브 제공, 사업 중복 해소 등 기존 사업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하였다(MOHW, 2019).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지역사회의 참여 신청을 통해 선정된 지역사회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를 받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환자 등록, 케어 플랜 수립 및 상담, 의사 혹은 케어 코디네이터의 모니터링, 상담, 서비스 연계・조정, 교육 등 환자관리, 추적관리, 점검 및 평가 프로세스로 구성된 서비스 모형으로 운영되고 있다(Kim, 2018; MOHW, 2019).

국가적 의료체계의 근간으로 이러한 사업을 통하여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가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량적, 정성적 평가가 필요하며, 평가 결과를 반영한 사업모형의 고도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4차에 걸쳐 시행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2019년 12월 31일 기준 전국 75개 지역에서 2,560개 의원이 참여하였고 환자등록의원이 1,474개(57.6%)에 이르렀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전체 환자는 고혈압 환자 98,316명(57.3%), 당뇨병 환자 73,362명(42.7%)으로 총 171,678명이었다. 또한 간호사 264명과 영양사 20명으로 구성된 케어 코디네이터 284명이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교육 연계 상담 등 환자 관리와 추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서비스 모형 운영을 통해 시범사업에 6개월 이상 등록한 환자 중 혈압이 정상 범위에서 관리되는 환자의 비율인 혈압 조절률은 시범사업 전 11.4%에서 시범사업 후 13.3%로 16.7% 향상되었고, 공복 혈당이 100mg/㎗ 미만으로 관리되는 비율인 공복 시 혈당 조절률도 12.3%에서 15.0%로 22.0% 향상되는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었다(MOHW, 2019).

이와 같이 시범사업의 수행에 대한 정량적 평가 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나 시범사업의 목적 달성 여부와 확장성에 대한 제안을 위해서는 정성적인 평가를 통한 정책적 개선방향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시범사업에 참여한 환자의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의 경험과 인식을 파악하는 것은 의료서비스의 질을 측정하는 기본 요소에 해당하며 환자 중심성 향상, 환자 참여 증진 등 최선의 정책 효과를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기제가 된다(Do, 2017; Institute of Medicine, 2001).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환자들의 경험을 포괄적으로 탐색하여 서비스 인식과 교육 및 상담에 대한 만족도, 건강행태의 변화와 실천 및 약물 순응도, 건강결과 등에 대한 현황, 문제점과 개선점을 확인하고자 한다. 특히 정성적인 평가 방법 중 널리 활용되고 있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를 통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환자의 경험을 탐색하고 시범사업의 정책적 효과를 파악하여 정책적 개선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참여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이에 대한 의미와 본질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한 질적 연구이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참가자들 사이의 개방된 토론을 장려할 수 있게 격식 없는 방식으로 구성된 일회성 면대면 모임으로 참가자를 깊게 이해하고 통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룹 당 6∼12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Bowling, 2014).

2. 연구참여자

포커스 그룹 인터뷰 참여자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상자 중 연구를 이해하고 참여에 동의한 자로 거주지역, 연령, 성별, 만성질환 유형을 고려하여 총 36명을 포함하였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들의 거주지역과 만성질환 유형을 고려하여 그룹 당 5~7명씩 6그룹을 구성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참여자는 남성 26명(72.2%), 여성 10명(27.8%)이며, 평균 연령은 62.2세로 50대와 60대가 각각 30.6%로 가장 많았다. 거주지역은 서울이 12명(33.3%), 2개 그룹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대전, 전북, 강원에서 1개 그룹씩 운영되어 각각 5~7명의 분포를 보였다. 만성질환에 따른 그룹 분류 현황은 고혈압이 18명(50.0%), 3개 그룹으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이 11명(30.6%)으로 2개 그룹이었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복합군이 7명(19.4%), 1개 그룹으로 구성되었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subjects n=36
Variables Categories N (%) Mean±SD
Gender Men 26 (72.2)
Women 10 (27.8)
Age 30-39 1 ( 2.8) 62.2±11.4 (year)
40-49 4 (11.1)
50-59 11 (30.6)
60-69 11 (30.6)
70-79 7 (19.4)
80-89 2 ( 5.6)
Place of residence Seoul 12 (33.3)
Daegu 6 (16.7)
Daejeon 7 (19.4)
Jeollabuk-do 5 (13.9)
Gangwon-do 6 (16.7)
Disease Hypertension 18 (50.0)
Diabetes mellitus 11 (30.6)
Hypertension & Diabetes mellitus 7 (19.4)

3. 연구의 질문

자료수집을 위해 도출된 인터뷰 질문은 1차 연구팀 회의와 2차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실무자와의 회의를 통하여 개발하였다. 개발된 질문지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자문 참여 경험이 있는 간호대학 교수 1인과 보건학과 교수 1인의 자문을 거쳐 수정ㆍ보완을 통해 확정하였다. 고혈압ㆍ당뇨병 등 질환 진단 계기, 사업 참여 동기, 어려움, 현재 질환 관리 상황, 질환 관리 교육 및 상담 서비스 기대의 순으로 자유롭게 경험을 이야기하도록 질문을 구성하였다.

4. 자료수집

자료수집을 위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2019년 12월 3일 그룹별 각 6명으로 구성된 2개 그룹 총 12명, 12월 12일 그룹별 각 6~7명으로 3개 그룹 총 19명, 12월 13일 5명으로 구성된 1개 그룹으로 총 6회에 걸쳐 36명에게 진행되었다. 연구 진행 전, 사업을 운영 중인 일차의료 만성질환 시범사업 실무관계자에게 연구에 관해 설명하고 기관의 승인을 받았으며, 사업 담당자에게 본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자의 편의 추출을 요청하였다. 심층 면담은 녹음이 가능하며 방해 받지 않는 공간에서 그룹 당 약 1시간 30분씩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연구자 중에 한 사람에 의해 진행되었고, 공동연구진이 진행 보조자로서 함께 참석하여 연구 대상자의 표정이나 몸짓, 동작 등 비언어적 행동을 메모하였다. 인터뷰 마무리 시점에는 메모한 내용에 대한 연구자의 이해와 해석이 참여자의 생각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고, 모호하거나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 질문을 통해 설명해줄 것을 요청하여 내용을 명확하게 확인하였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디브리핑(debriefing) 과정을 수행하며 자료수집을 종료하였다.

5. 자료분석

포커스 그룹 인터뷰의 모든 면담 내용은 녹음한 후 자료 분석을 위해 전문 스크립터가 컴퓨터에 전사하였다. 또한 연구자가 작성한 메모와 녹음 필사본, 디브리핑 노트를 비교ㆍ분석함으로써 자료의 정확성을 기하였다. 녹음 필사본은 A4용지로 총 152쪽에 해당하였다. 자료분석 방법은 자료수집과 분석을 동시에 순환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현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 설명 측면의 방법인 질적 주제 분석 방법(qualitative thematic analysis)을 적용하였다(Braun & Clarke, 2006). 연구진 전원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녹음 필사본에 제시된 참여자의 진술에서 개념(code)을 추출하고 이를 속성에 따라 범주화(category)하여 명명한 후 최종 주제(theme)를 도출하였다. 즉, 일차적으로 분석단위를 범주화(category)하는 과정을 반복하였고, 이차적으로 범주별로 주제(theme)로 구조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수정과 재확인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미 있는 주제를 도출하고 인터뷰 자료와 분석 자료를 통해 주제 도출에 비약이나 누락된 내용이 없는지 세밀히 검토하면서 범주를 정련화하고 중심 주제를 형상화하였다. 최종적으로 도출된 진술은 주요 질문과 관련된 몇 가지의 주제로 조직화하였다.

6. 윤리적 고려와 연구 타당성 확보

본 연구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 승인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승인번호: 제1201608111 07AN01-1911-HR-038-02호). 인터뷰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어 연구 참여자 보호 차원에서 면담 전 연구의 목적, 연구 방법, 면담 내용 녹음 등 자료수집 방법, 자료분석 후 활용 계획, 자료보관 계획, 연구 참여의 이득과 위험성, 보상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 참여자의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할 것이며, 참여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연구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과 인터뷰 내용은 연구목적으로만 활용될 것임을 참여자에게 알린 후, 이에 대해 참여자의 자발적 참여 동의서를 서면으로 받은 후 면담하였다.

본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은 최소 10년 이상 건강증진사업 및 연구 경험이 있다. 본 연구자들은 대학원 학위 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론과 질적자료분석론 등 관련 과목을 이수하였고, 질적연구 방법과 훈련에 관한 교육 및 세미나에 참여하여 질적연구 수행 역량을 강화하였으며, 다수의 질적 연구에 참여하여 논문을 발표한 경험이 있다.

또한 본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확보를 위해 Lincoln과 Guba(1985)가 제안한 신빙성(credibility), 전이성(transferability), 의존성(dependability), 확증성(confirmability)에 기반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였다.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담 마무리 시점에 연구자의 이해와 참여자의 진술이 일치하는지에 대해 추가 질문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인터뷰 종료 후 메모를 이용한 디브리핑 검토 과정 및 분석에 포함된 자료와 분석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질적 연구 전문가에게 연구 결과에 대한 자문과 피드백을 받았다. 의존성은 신뢰성 확보와 연관되며 이를 위해 모든 인터뷰 내용은 녹음하고 전사함으로써 자료의 부정확성과 불완전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였다. 확증성 확보를 위해서는 반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참여자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진술하도록 하였으며, 인터뷰의 전 과정에서 연구자는 중립적인 태도로 편견을 배제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유지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결과

포커스 그룹 녹취록의 내용에 대한 주제 분석 결과, 의미 있는 진술을 총 64개의 코드(code)로 추출하였다. 추출된 코드는 내포된 의미에 따라 23개의 하위 범주로 통합하였고, 8개의 범주로 구조화하였다. 이렇게 구조화된 범주를 바탕으로 만성질환 관리 경험, 일차의료기관 이용 경험,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에 대한 기대, 세 가지 주제를 도출하였다<Table 2>.

<Table 2> 
Major themes and categories elicited from the focus group interviews
Theme Category Sub-category Code
(T1)* Experience in chronic disease management (C1) Reasons led to the diagnosis (S1) Highly perceived sensitivity and severity (#1) Family history of chronic diseases
(#2) Long-term caring and nursing experience for family
(S2) Awareness of symptoms (#3) Symptoms due to chronic diseases
(#4) Symptoms due to complications
(S3) Diagnosis through unintentional chance (#5) Diagnosis through medical screening
(#6) Diagnosis during being treated for other health problems
(#7) Diagnosis during hospital visits for treatment of family members
(C2) Self-management efforts of chronic diseases (S4) Taking medicine (#8) Taking medicine regularly
(#9) No other management other than taking medicine
(S5) Efforts to improve lifestyle (#10) Physical activity
(#11) Dietary management
(S6) Efforts to search related information (#12) Information from TV, Internet, YouTube, etc.
(#13) Relying on information from doctors
(S7) Difficulty of disease management in early stages (#14) Refusal to start taking medication
(#15) Difficulty in control alcohol drinking
(T2) Experience in primary health care (C3) Positive experience (Reasons for choosing a primary care) (S8) Trust in disease management (#16) My blood pressure or blood sugar level are well being controlled.
(#17) Chronic diseases can be sufficiently managed in a primary care.
(#18) No perceived difference in medication or treatment between primary care and big hospitals
(#19) Customized service based on patients' needs
(S9) Active communication with doctors (#20) Detailed and easily understandable explanation
(#21) Listening to patients' questions and opinions carefully
(#22) Being able to consult as often as I want
(#23) Enough time for consultation
(#24) Kindness of doctors
(S10) Friendliness and trust (#25) A family-like atmosphere
(#26) A doctor who makes more efforts than me for myself
(S11) Convenience (#27) High accessibility (close distance)
(#28) Short waiting time
(#29) Easy booking
(C4) Negative experience (Reasons for choosing a big hospital) (S12) Distrust of the medical staff (#30) Excessive medical testing
(#31) My blood pressure or blood sugar level are not well being controlled.
(#32) Not giving enough explanations about the causes of the symptoms
(S13) Complaints about the service (#33) Recommendations on only taking medicine without lifestyle management
(#34) Lack of shared decision making
(T3) Expectations for chronic disease management in primary care (C5) Awareness raising through active promotions (S14) Unclear motivation to participate in the service (#35) Suggestions from the doctor during the regular visits
(#36) Suggestions with text messages from a public health center
(#37) Low expectations for the disease management with the service
(S15) Lack of understanding of chronic disease management (#38) Not aware of participation in the service
(#39) Not aware of costs
(#40) Recognized as a service supported by the national government
(C6) Systematic services for chronic disease management (S16) Intensive education on specific guidance for lifestyle management (#41) The burden of long hours for education
(#42) Repeated education of cursory contents
(#43) Education needs of specific guidance on lifestyle improvement including dietary management and exercises
(#44) Needs of information sharing with other patients
(S17) Personalized and continuous information sharing through text messages or apps (#45) Meaningless text messages
(#46) Precautions for taking medicines
(#47) Cumulative personal health records to check my status
(#48) Personalized information
(S18) Classification and management of patients in early stages (#49) Helpful in early stages but not after
(#50) Increased awareness of the severity in early stages
(#51) Promotion of self-management through education in early stages
(C7) Diversification and capacity building of workforces (S19) Experience with a doctor (#52) Burden of long hours for consultation
(#53) The quality of a doctor is the most important.
(#54) Easy to have enough counseling, asking and communication
(S20) Education and services from a dedicated coordinator (#55) More comfortable to ask and get detailed explanations than a doctor
(#56) The expertise of dedicated coordinator is the most important.
(#57) Concern about cost burden
(C8) Quality improvement for the service (S21) Standardized guidelines for service provision (#58) I have never heard about the service.
(#59) The burden of frequent hospital visits
(#60) Large variation in services between providers
(S22) Increased motivation and confidence in self-management (#61) Feeling like I am being cared by a primary care physician
(#62) Promote self-management through text messages
(S23) Raising expectations for the effect of chronic disease management (#63) High satisfaction with the service
(#64) Willing to pay if well managed
Notes. *( ): category number

1. 만성질환 관리 경험(T1)

연구 참여자들은 대부분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후 일차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대상자들이었으나 만성질환을 진단받게 된 계기와 만성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스스로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는 차이가 있었다.

1) 만성질환 진단 계기(C1)

(1) 높은 민감도와 심각성 인식(S1)

연구 참여자들은 대부분 만성질환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족 구성원 중 만성질환 이환 경험이 있는 경우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 수준이나 민감도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이러한 참여자들은 만성질환 발병 위험에 대한 우려로 혈압이나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거나 의료기관의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만성질환을 진단받게 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만성질환의 가족력 여부보다 가족 구성원 중 만성질환 혹은 만성질환의 합병증 등으로 장기간 병상 간호를 경험하였거나 조기 사망한 경우 만성질환 발생에 대한 민감도와 그에 대한 심각성 인식이 더 높고 보다 적극적인 만성질환 관리 노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어지럽고 그래서 엄마가 지병이 당뇨 합병증을 앓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가족력이 있어서 체크해보니까 당뇨기계가 항상 집에 있어서 체크해보니까 굉장히 높더라고요, 그때 약도 안 먹고 그런데 280이 나오더라고요.(#1)”

“제가 그 후에 두 달 후에 제가 생각해도 이건 안 되겠는 거에요.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 심근경색을 오래 앓고 계셨고 결국엔 뇌경색으로 돌아가셨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아버님 생각이 났어요. 아버지처럼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 날 가서 바로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았어요. 혈압약 하고.(#2)”

(2) 건강상태의 이상 증상 자각(S2)

이와 같이 만성질환에 대한 발병 위험이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직접 병원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 비교적 조기의 발견이 가능하여 조기 관리가 가능하였다. 그러나 이미 만성질환이 발병하고 진행이 된 후, 건강의 이상 증상을 자각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여 병원 진료를 받는 과정에 만성질환을 진단받는 경우 증상에 대한 진료가 선행되어 진단이 지연되기도 하였다.

“저 같은 경우는 혈압약 먹은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밤 늦게 까지 일하다 보니까 뒷골이 아파서 병원에 갔거든요, 혈압을 쟀더니 130이 넘더라고요. 의사가 혈압약을 먹으라고 해서 생각해보겠다고 갔는데 그때부터 먹기 시작했죠, 먹기 시작했는데 10년 좀 넘었을 거에요. 당뇨도 같이 있어요.(#3)”

“저는 당뇨라는 게 한 4년 됐는데 우연히 발에 상처가 났어요. 엄지발가락에. 그래서 병원 가니까 그때는 이미 당뇨가 많이 진행이 된 거에요. 나는 몰랐는데. 그래서 그때 고생 많이 했죠. 처음에 발가락 때문에 안 나아서. 병원에 입원도 하고 그랬는데 그게 안 낫더라고요. 상처가 나는 바람에 그게 안 나아서 나중에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병원 가니까 당뇨가 심해서 그렇다고 발가락을 잘라야 한다고.(#4)”

(3) 우연한 기회를 통한 진단(S3)

또한 건강검진 과정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진단받게 되거나 치과, 정형외과 등 다른 신체 부위의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성질환 발병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저는 최근에 명퇴를 했는데 그 전에 매년 회사에서 계속 검진을 하니까 혈압은 계속 정상적으로 나왔어요. 근데 작년 봄에 임플란트하러 치과를 갔는데 동네 치과에서 혈압을 측정을 해요. 근데 180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임플란트를 못 하겠다고 해서. 일단 혈압부터 떨어뜨리고 오라고 해서 작년 봄부터 먹었어요. 고혈압약을 고지혈증약 하고 같이 먹었는데 가족 중에 가족력이 있고 그렇진 않아요.(#6)”

2) 만성질환 관리 노력(C2)

(1) 꾸준한 약 복용(S4)과 초기 관리의 어려움(S7)

모든 연구 참여자들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서 규칙적인 약 복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약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진단 초기에는 약 복용을 꺼리고 최대한 미루려고 하였다는 참여자도 다수 있었으나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거나 조절하기 어려워져 결국은 약 복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약 복용을 시작한 이후, 병원에서 처방받은 지침에 따라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혈압이나 혈당 등이 잘 조절될 수 있다고 믿었다.

“계속 약을 먹고 있으니까. 약을 먹으면 문제가 없고. 약을 안 먹으면 올라갈 수 있으니까 약을 가끔 빼먹는 거 말고는 계속 약을 먹고 있습니다.(#8)”

“혈압약을 평생을 먹어야 하는데 징그러워 가지고 차일피일 하다가(#14)”

(2) 생활습관 개선 노력(S5)

그러나 약 복용뿐 아니라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대부분 중요하게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꾸준한 운동이나 식생활 관리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의 노력을 지속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특히 질환 발병 이전부터 음주를 자주 하던 참여자들의 경우 절주의 노력이 가장 어렵다는 점에서 동의했다.

“내가 볼 땐 먹는 게 제일 못하지만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식단관리.(#11)”

“그 동안 수치가 안 좋은 쪽으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그게 습관이 안 되면 힘들더라고요, 근데 올해 들어서는 운동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하죠.(#10)”

“저는 젊었을 때 술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술을 좀 2, 3번. 양으로 1, 2병씩 술을 끊으라는데 술이 끊어지나요? 양을 줄였는데 술을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고.(#15)”

(3) 관련 정보탐색 노력(S6)

또한 진단 초기에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직접 검색하거나 TV의 건강 정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질환 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는 대부분 진료를 받는 의료기관에서 의사를 통해 얻는 정보에 의존하여 관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에 한 두 번 정도 혈압이 높다 해서 뒤져보고는(#12) 지금은 그 의사한테 거의 100% 의존하다시피 하고.(#13)”

2. 일차의료기관 이용 경험(T2)

연구 참여자들이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포함하여 그동안 일차의료기관을 이용했던 경험은 다양하게 도출되었으나 의료기관 혹은 의료진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와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요인은 공통적인 부분이 많았다.

1) 긍정적인 경험: 일차의료기관 선택 이유(C3)

(1) 질병 치료에 대한 신뢰(S8)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만성질환 관리에 적합한 기관으로 일차의료기관을 선택하였다. 일차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받아온 경험에 따르면 혈압이나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어 2ㆍ3차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일차의료기관에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실제로 다른 질환 혹은 만성질환의 합병증으로 2ㆍ3차 병원을 함께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참여자들도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다시 일차의료기관을 찾았으며, 처방 약이나 진료의 효과 측면에서 2ㆍ3차 병원과 큰 차이가 없다고 인식하였다.

“뚜렷한 다른 합병증이 없으면 동네 병원에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해서 동네 병원에서 자기들이 감당하기 전에 당연히 상급병원으로 가라고 얘기해 줄 거고, 만성 고혈압이나 당뇨 때문에 상급병원 가서 굳이 진료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17)”

“종합병원 가봐야 시간만 버리고 수가에 특진비도 내지만 1시간 이상 대기하고 그래서. 동네의원 가면 시간도 절약되고 또 약을 복용할 적엔 종합병원에서 처방한 약이랑 효력은 똑같아요.(#18)”

(2) 의사와의 활발한 소통과 친근감, 신뢰도, 편리함(S9-S11)

이와 같이 만성질환 관리 효과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일차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나 일차의료기관 이용 과정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부분은 2ㆍ3차 병원에 비해 높은 접근성과 친근한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적으로 의사와 활발한 소통이 가능한 진료 과정에서의 경험이었다. 상대적으로 긴 진료시간 동안 환자의 질문을 잘 들어주며 자세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환자들의 신뢰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장기간 동일한 일차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 관리를 받아 온 참여자들의 경우 병원의 의료진들과 가족 같은 느낌으로 편하고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으며, 거리가 가깝고 대기시간이 짧아 원하는 경우 자주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서도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만성질환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였다.

“만성질환 해서 당뇨부터. 하여튼 최선의. 그 선생님한테 느끼는 건 나를 건강하게 해주려고 나보다 더 노력하는 거 같아서 신뢰가 가요.(#26)”

“동네 병원은 그냥 가서 얘기하고 아무래도 동네 병원은 매달 한 번씩 오니까 선생님이 훨씬 친절해요. 말이라도 운동 좀 하십니까? 하는데 큰 병원에서는 전혀 그런 게 없고.(#25)”

“동네 병원이 훨씬 낫죠. 동네 병원에는 당뇨 환자라는 걸 알고 계속 체크하고, 식이요법 잘 하냐, 가깝게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닌데도 꾸준히 체크하고, 병원 올 날짜가 되면 언제가 병원 와서 약 가져가실 날이다 친절하죠.(#24)”

2) 부정적인 경험: 2ㆍ3차 병원 선호 이유(C4)

(1) 의료진에 대한 불신(S12)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현재 진료를 받고 있는 일차의료기관에서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2ㆍ3차 병원과 함께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일부는 일차의료기관에 비해 2ㆍ3차 병원에서의 진료를 더 선호하고 신뢰하도록 하는 경험이 있었다.

일차의료기관의 의료진이 과도한 검사를 요구하거나 과잉진료를 한다고 인식되는 경우, 혹은 증상을 호소함에도 정확한 원인에 대한 설명 없이 계속 외래 방문과 약 복용만 강조하는 경우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컸다.

“개인병원도 선생님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다르던데요, 제가 개인병원을 다니던 곳을 옮겨서 새로 다니고 있거든요. 첫 번째 병원은 처음에는 상관없었는데 6개월 정도 되니까 검진하자, 과잉진료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략) 시키는 대로 했는데 암이 있을 수도 있다, 검진을 해보자 이런 식으로 자꾸 검진을 유도하잖아요.(#30)”

“얘기를 안 해줘요, 그리고 딱 그 다른데 증상이 있어서 이게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면 그것만 얘기하라고 해요. 그러니까 이게 가는 곳마다 자기 과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다른 건 모른다는 식으로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환자가 어디에 마음을 둘 수가 없더라고요.(#32)”

(2) 서비스에 대한 불만(S13)

또한 만성질환의 성공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관리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함에도 이러한 설명 없이 약 복용만을 권고하거나 진료 의사결정 과정에서 환자의 의견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진료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식이요법을 어떻게 하라는 식으로 뭔가 유도를 해줘야 하는데 고지혈이 있으면 그거 약 먹으면 괜찮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약으로만 얘기를 하니까 답답한 거지.(#33)”

3.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에 대한 기대(T3)
1)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인식 강화(C5)

(1) 불명확한 사업 참여 동기(S14)

일차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는 연구 참여자 중 대다수는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사업 참여에 대한 동기가 명확하지 않았다. 대부분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던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소개와 권유로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으나 동의서에 서명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주체나 서비스의 내용, 비용 부담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는 여기 와서 시범사업이라는 걸 병원에서 들은 기억이 있어요, 그쪽에서 본인들이 집중적으로 하라고 얘기도 안하고 설명이 이거 이거 있습니다, 하려면 하세요! 이렇게 들은 것 같아.(#35)”

(2)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이해 부족(S15)

이에 본인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업’ 정도로 인지를 할 뿐 세부 사업의 내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뷰에 함께 참여하는 응답자들 간에도 사업 참여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가 컸으며, 따라서 사업 참여에 동의한 대상자들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와 홍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였다.

“취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만약에 동네 병원에서 설명하고, 안내책자를 한두 장 정도로 작은 거라도 책자를 주도록 의무화시키고 내가 가입했구나 알아야지, 이분(함께 토론에 참가한 다른 참가자 지칭)은 가입했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구체적으로 내가 몸으로 체험하는 게 별로 없거든요, 1년 동안 가입됐구나, 내가 관리받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고지하면 좋겠어요.(#38)”

“그래, 그런 차이가 있나보다. 아까 물어보고 싶은 것은 사업에 참여하면 비용이 든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가 비용을 지불한다고요?(#39)”

“이 홍보는 의사선생님이 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국가적으로 TV 라든지 국가적으로 해야지, 의사선생님이 그걸 홍보할 수도 없는 거죠. 그런 게 필요합니다.(#40)”

2)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의 체계화(C6)

(1) 구체적인 생활습관 관리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필요(S16)

사업 참여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 연구 참여자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받는 교육을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로 인지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교육은 진료 중 혹은 진료 후에 의사가 모니터에 영상 자료나 검사 기록 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교육의 내용은 질환 자체에 대한 이해나 질환 관리를 위한 일반론적인 내용의 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교육이 10분 이상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참여자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따라서 교육시간의 기준을 정하여 진행하기 보다는 환자들이 실제로 원하거나 필요한 내용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보다 필요로 하였다. 진행되고 있는 교육 외에 가장 요구가 많은 교육의 내용은 일상생활 중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특히 식단관리 방법에 대한 교육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사들의 교육뿐 아니라 실제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다른 환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갈 때마다 교육도 하고, 잘하고 이런 식으로 가입하기 전과 차이가 있죠.(#43)”

“교육 시간을 제재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이해를 빨리하시는 분도 있고, 이해를 늦게 하시는 분도 계신데 기본을 20분으로 정해놓되 20분에서 환자가 다 이해를 했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 그러면 10분만해도 되는 거고, 만약에 20분을 했는데 이해를 못하면 좀 더 해주고, 그런 장치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41)”

“당뇨, 고혈압에 대해서 설명해주는데 제가 됐어∼ 그래서 몇 분하다 말았어요.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귀찮아, 끝내.(#42)”

(2) 안내 문자,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지속적인 맞춤형 정보 제공 필요(S17)

교육과 함께 사업 참여를 통해 가장 크게 인지하고 있는 차이점은 ‘안내 문자메시지’ 였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이 병원에서 안내 문자메시지를 수신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문자메시지의 발송 주기와 내용에서는 의료기관에 따라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문자메시지를 수신하는 것만으로도 질환의 자가 관리 동기가 강화되어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동의하였으나 다음 방문일자 알림이나 형식적인 내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환자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 제공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예를 들어, 식단 관리나 운동, 약 복용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나 일상생활 중 주의사항 등의 내용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또한 감성적인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만성질환 관리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었다.

“처음엔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엊그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이런 메시지를 받았을 땐 아 맞다 이런 시기가 됐구나 해서.(#45)”

“일주일에 한 번씩 이런 메시지가 와요. 평소에 생활하는데 기억을 못하다가도.(#47)”

“나는 아까 그 모니터 해서 문자나 보내줬으면. 예를 들어서 지금 12월 달이면 야채가 뭐가 좋으니까 고혈압 환자는 뭘 드세요, 물을 예를 들어서 그거 정말 필요하네요. 그건 운동을 하고, 밥은 예를 들어서 잡곡밥을 드세요 이런 식으로. 우리가 잃어버린다고요, 계절별로 다 틀리잖아요. 고혈압 환자들은 무조건 싱겁게 먹으라는데 제가 올해 60인데 싱겁게 먹어지지가 않아요, 점점 짜게 먹어진단 말이에요, 혀가 둔해져서 그런지, 올해 김장하려고 하면서도 딸한테 맛 좀 봐라! 그런데 병원에서는 싱겁게 드세요, 싱겁게 드세요 말만 하지, 영양사들하고 협업을 해서 그런 부분을 보내면 좋겠어.(#48)”

3) 서비스 제공 인력의 다원화와 역량 강화(C7)

(1) 서비스 제공 의사와의 경험(S19)

병원에서 교육을 받거나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받은 연구 참여자들은 대부분 진료시간 중 의사를 통한 서비스를 경험하였다. 전문적인 교육과 상담 내용에 만족하면서도 일부 응답자들은 의사와의 진료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하여 부담을 느끼거나 대기 환자들로 인하여 궁금한 점이 있어도 질문을 충분히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2) 전담 인력(코디네이터 등)을 통한 교육과 사업 운영(S20)

이에 만성질환 관리를 전담하는 코디네이터 등의 별도의 인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만성질환 관리 전담 인력은 환자와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 상황과 건강상태의 변화에 대하여 공유하고 있으므로 보다 상세한 설명과 상담이 가능하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또한 코디네이터와의 상담 경험이 있는 일부 참여자들은 많은 환자의 진료를 해야 하는 의사보다 전담 인력에게는 궁금한 점을 더 편하게 질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전담 인력의 고용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있었으나 질 높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비용의 추가 부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저는 굉장히 만족을 했어요. 일단 처음에 당뇨병이라고 진단받았을 때 겁도 좀 났고.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나 라는 감정들이 많이 있었는데 설명도 차근차근 해주시니까 정서적으로도 많이 도움이 되는 거 같고. 자신감도 갖게 되고 여러모로 좋았던 거 같아요.(#56)”

“코디네이터가 있으면 실은 이번 달에 나 뭐뭐 했는데 살이 좀 쪘는데 어떻게 해야 해? 하면 그러면 어떻게 운동하세요! 하면 기본적으로 다 알거 아니에요? 물어보기도 좋잖아요, 의사에게 물어보기보다 코디네이터에게 물어보면 훨 부드럽잖아요, 항상 상주해서 있으면. 그러니까 훨 낫지.(#56)”

“이렇게 전혀 모르고 코디가 있으면 다 설명을 하고 물어볼 것도 물어보잖아요, 의사는 아무리 우리 관리한다고 해도 자세히는 못 물어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게 있으면 훨씬 낫죠, 돈을 좀 더 주더라도 훨씬 낫죠.(#52)”

4) 서비스 품질관리 강화(C8)

(1) 서비스 제공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 필요(S21)

연구 참여자들의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경험을 종합해보면 의료기관 혹은 서비스 제공자 간의 편차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참여자들은 주 1∼2회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서비스에 대하여 충분히 인지하고 만족도도 매우 높았던 반면, 1년 이상의 사업 참여기간 중 문자메시지 수신 빈도가 매우 낮거나 사업 내용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참여자들도 있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혈압이나 혈당을 자가 측정할 수 있는 기기도 무료로 대여하거나 지급한 반면, 자가 비용 부담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서비스의 내용과 참여 절차 등에 대한 안내는 대부분 충실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제공된 설명의 내용과 범위에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혹은 교육 시간과 빈도, 추가 본인부담금의 지불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전혀 설명을 들은 경험이 없는 참여자들에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참여자들까지 편차가 매우 컸다. 이에 의료기관 간의 표준화된 사업 운영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며, 그러한 내용은 참여자들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전달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의무로 하라고 못을 박았으면 좋겠어요, 병원에서 몇 명 해서 이 사람은 꼭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교육을 해라,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안하면 감점을 준다든지 무작위로 전화를 한다든지 교육을 받으셨습니까? 해서 1차 경고, 2차 어떻게 그런 식으로 정부에서 그런 걸 관리하면 좋겠어요.(#58)“

“제가 병도 어차피 다 알려진 병이고 그래서 그런지 의사선생님하고 면담시간이 5분도 안 되거든요, 별일 없죠? 별일 없습니다. 약 타가세요. 그 정도니까, 문자도 저 분처럼 꼼꼼하고 세심하게 안 옵니다. 저는 똑같이 오는 줄 알았더니 다 다르네.(#60)”

(2) 자가관리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신감 향상, 만성질환 관리 효과에 대한 기대 강화(S22, S23)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에 대한 의료기관과 참여자들의 이해 수준이 높지 않고 편차가 크다는 아쉬움이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업 참여자들은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 만으로도 자가 관리에 대한 동기가 부여되고 자신감이 향상된다고 평가하였으며, 전반적으로 사업 참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앞으로 보다 표준화된 체계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도움을 계속 받을 수 있다면 대부분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계속 받을 의향이 있으며, 질 높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할 의향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치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61)”

“이걸 받고 나서 받기 전과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귀찮아서 밥 먹고 잘까? 하다가 의사선생님 생각이 나니까, 그거 드시면 안 됩니다! 하면 참고 자기도 하고, 반드시 이런 건 필요해요, 강제적으로 사람을 내비두면 운동 안한다니까요.(#62)”

“(만족도 점수 7점 만점으로 평가하도록 질문) 7점. 병원에서 한 달에 2번 정도 해서 전화 오거든요, 전화도 오고,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서 만나서 원장선생님과 이야기도 하고.(#63)”

“어차피 내가 지금 병이 걸렸으니까 누군가를 나를 케어를 해준다, 이건 내가 당연히 대가를 지불해야지, 정부에서 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면 안 되지. 그러니까 그런 건 우리가 좀 더 지불을 해도 저는 감당이 된다는 거에요.(#64)”


Ⅳ. 논의

만성질환 관리는 선진화와 인구노령화로 인해 피할 수 없는 국가 건강정책의 우선순위 과제 중 하나이다. 그간 정부는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여러 사업을 시행해 왔지만, 고혈압과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 유병자의 치료율은 약 60% 정도이고, 혈압과 혈당 조절률은 모두 50%에 미치지 못하여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KCDC, 2020). 또한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통한 일차의료 활성화와 의료전달체계의 개선도 크게 이루어지지 않아 만성질환자의 효과적인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에 정부는 그간의 사업을 통합하여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되었고(HIRA, 2019), 본 연구는 시범사업 참여 환자들의 질환 및 관리 경험에 대한 심층 면담을 통해 향후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의 정책적 개선점을 도출하고자 수행되었다.

만성질환자가 스스로 만성질환의 이환 여부를 인지하는 것은 건강행동을 하게 되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행동의 계기는 특정 행동을 하게 하는 필요 자극으로서 스스로 인지하는 것과 더불어 대중매체, 대인관계, 정보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비롯된다. 다양한 요소들에 많이 노출될수록 건강증진 행동 실천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특별히 의사의 권유는 행동유발의 큰 요소가 된다(Yoon, Lee, & Lee, 2008). 연구 참여자들은 질환 증상으로 의원을 찾게 되거나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 등의 위험요소가 발견되어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대부분 방문했던 의료기관에서 진료 의사의 권유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에 참여는 하였지만 만성질환 관리에서 제공받을 서비스나 교육, 본인부담금 지불, 바우처, 기타 이용 절차 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MOHW, 2019). 정부는 잘 갖춰진 검진체계를 통해 적극적 질환 예방과 질환자에 대한 집중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검진 이후의 궁극적인 건강수준 향상은 일차의료의 만성질환 관리를 통한 만성질환자의 정확한 질환 인식과 포괄적 관리에 대한 접근으로 가능해질 수 있다(Cho & Ahn, 2013).

또한 연구 참여자들 대부분이 만성질환의 가족력을 갖고 있거나 가족 구성원의 합병증에 대한 간접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가족력은 질병에 대한 민감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러한 건강문제로 인한 어려움과 부담 및 두려움 등의 심각성으로 자신의 위협감을 피하기 위한 건강행동을 실천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Jo, Kim, Lee, & Jeong, 2004). 본 연구에서 가족력이 있는 대부분의 대상자들은 적극적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았고, 소수지만 가족 구성원 질환자가 만성질환으로 일찍 사망하거나 합병증으로 오랜 병상 간호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자신의 건강관리 행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 점에서 의원에 내소한 환자들에 대해 단순히 만성질환 가족력 보다는 합병증과 사망 등의 위협요소에 대한 경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향후 건강행동을 유도하는데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환자의 질환 초기 단계의 대응이다. 본 연구 참여 대상자들은 대부분이 초기에 자신의 이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간과하여 적극적 건강실천 행위를 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초기 대응은 질환의 치료관리 단계를 분류하여 이에 맞는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적절한 지침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조기 발견과 중재, 고위험군 확인, 생활습관 개선 및 처방, 식습관 개선 및 신체활동 증진, 국가 단위 캠페인과의 연계를 위한 모형 실시, 지역사회의 만성질환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실시 등이 포함되며(Kim, 2017), 이러한 만성질환의 초기 개입 및 교육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은 환자관리 영역으로 수가를 지불하고 있다(Lee, 2019). 연구 대상자들이 자신의 질환 초기에 관련 대응을 놓친 것에 대해 질환 인지율 향상을 위한 교육과 중재가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건강보험공단의 정기 검진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여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과 조기 대응을 위한 체계를 갖추고, 지역사회 일차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만성질환자들의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검진 결과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만성질환 관리사업에 참여한 일부 대상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질환 관리를 위한 교육을 제공받고 적절한 건강행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건강수준 향상에 의료진의 적극적인 중재와 교육의 영향이 컸다고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일차의료 이용 패턴을 살펴보면 일차의료를 정기적으로 이용해 오던 참여자들과 함께 2ㆍ3차 병원에서 짧은 진료시간과 설명 부족, 의사와 소통의 어려움, 생활 습관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일차의료를 이용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간 강조되어 온 의료전달체계는 보건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함으로써 전체 국민의 건강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합리적 의료이용과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해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단기 대책을 마련하기도 하였다(Kim, 2020). 실제 이러한 전달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동되기 위해서는 일차의료에 대한 국민의 양질의 의료이용 경험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에서 보면 일차의료 이용은 보다 지역적 친밀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춤형 의료 및 생활관리 처방이 이루어져 제대로 관리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반면에 의료진과 서비스의 질에 대해 믿지 못해 단순한 처방을 위해 일차의료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일차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일차의료의 활성화를 위해 그간 연구에서는 일차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 교육 및 상담기능 강화, 2ㆍ3차 의료기관과의 의뢰 및 회송 체계 확립 등이 강조되었다(Lee, 2015). 실제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의 질환 단계에 맞는 맞춤형 관리로 상담, 교육과 함께 의료진과의 보다 자연스러운 소통을 필요로 하였다. 이러한 서비스를 경험한 경우 일차의료에 대한 매우 높은 만족도를 표현하였고 이러한 경험이 없었던 경우에는 단순한 약물 처방 관리의 창구로 여기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교육이 개별 상황에 따라 적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뒤의 진료대기자들에 대한 눈치를 보며 진료를 받는 가운데 형식적으로 짧게 이루어져 불만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서비스의 편차는 아직 일차의료의 서비스 질이 향상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필요시 적절한 인력을 통해 교육 및 상담을 제공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참여 의원의 10%가 코디네이터를 통해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렇게 코디네이터가 제공하는 별도의 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은 참여자는 매우 만족도가 높았다(Lee, Han, Seo, & Shin, 2019). 코디네이터는 일차의료에서 환자 중심으로 질환 및 건강문제를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의원 방문 전후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Cho, 2018; Kim et al., 2018).

일차의료의 만성질환 관리에는 건강생활습관 실천을 포함한 지속적인 건강증진 노력을 위한 동기 부여와 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건강생활습관의 실천을 지속관리하기 위한 교육에 있어 현재의 관리사업 내에서는 그 내용과 방법의 편차가 크고 제공 인력의 역량에 의존하고 있어 변화가 요구된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만성질환 관리 보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과 상담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훈련 및 상호 정보교류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Cho, 2018).

본 연구는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환자들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통해 일차의료 이용 활성화와 제도 개선의 기초자료를 살펴보고자 수행되었다. 가능한 지역적 특수성을 배제하기 위해 지역과 연령을 고려하여 대상자들을 선정하였으나 이들이 서비스 이용 경험의 대표성을 가진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질적 연구 과정에서의 일반적인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자료의 해석에서 연구자들의 편향성이 있을 수 있다. 자료수집과 분석에서 가능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추구하였으나 여전히 연구의 제한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시범사업의 진행 과정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서비스 제공자의 관점에 대한 평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시범사업의 내용 자체에 대한 평가 보다 본 시범사업을 통해 일차의료 기관에서 제공되는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가 환자들의 지속적인 만성질환 관리의 과정에 미칠 수 있는 변화와 의미를 탐색하는데 보다 중점을 두고자 하였다. 향후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의 효과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본 사업으로의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개선방향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 참여 일차의료기관의 제공자와 사업 운영 관리자, 관련 전문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시범사업 참여 경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Ⅴ. 결론

일차의료의 활성화는 의료전달체계의 시작으로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의료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더불어 국민의 개별 맞춤형 상담과 교육, 관리를 통해 최적의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차의료는 그간 정부의 여러 사업에서 만족할 만 한 결과를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구에서 탐색한 환자의 경험을 통해 일차의료의 역할을 정립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일차의료사업의 국가적 대국민 홍보를 통한 인식 강화, 서비스 제공의 표준화, 코디네이터 등 협력 인력의 역할 정립 및 지원, 부가적 제공자와 환자 인센티브 확대 등이 제안되었다. 향후 이와 관련된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유지가 필요하며, 그와 동시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관련 근거 마련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연구는 2019년도 보건복지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의해 이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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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lementary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이용자의 경험 분석을 위한 FGI 질문지

1. 평소 질환 관리 상황 (사업 참여 전 상태)
 ㆍ 질환 진단계기 : 검진, 증상발현, 기타
 ㆍ 질환 가족력 : 가족력 여부, 가족 환자 합병증 유무, 주변 환자 및 합병증 유무
 ㆍ 질환에 대해 개인이 갖고 있었던 민감성(나도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ㆍ 지금 자신이 질환에 대해 인식하는 심각성(질환에 대한 합병증 및 치명적 상황)
 ㆍ 질환에 대한 정보수집의 주요 경로 및 신뢰여부 ◌ 인터넷 ◌ 지인 ◌ TV ◌ 기타
 ㆍ 질환관리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ㆍ 사업 전, 주로 방문하는 의료기관(의원, 종합병원)과 이용 이유, 이용 경험

2. 본 사업에 대한 이해와 참여계기 및 인식, 경험
 ㆍ 본인이 생각하는 일차의료에 대한 개념은 무엇인가요?
 ㆍ 사업에 대한 이해와 참여계기(동기)(어떻게 무엇으로 알고 참여하고 있는지?)
 ㆍ 사업 참여 경험 : 좋았던 점(성과)
 ㆍ 사업 참여를 통해 인식하는 건강관리 상의 이익
 ㆍ 사업 참여 전에 비해 의료기관(의원, 종합병원)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셨는지요?
 ㆍ 여전히 가지는 질환관리의 어려움 혹은 아쉬움

3.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기대 (현재와 비교해서)
 1) 질환 진단 '초기' 서비스
  - 서비스 내용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진단 초기 진료 및 서비스(상담) 시간은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2) 질환 '관리' 단계 서비스
  - 질환 관리 단계에서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 질환 관리 단계에서 서비스(상담) 시간은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3) 서비스 전문 인력 관련
  - 도움이 필요한 전문 인력이 있다면?

4. 기타
 ㆍ 향후 본 사업 진행 시 서비스의 지속 참여 의지, 추천 의향
 ㆍ 바라는 것, 개선사항 : 정부, 의사, 코디네이터에게, 기타